'이,기적인 남자' 최유하 "하고 싶은 이야기 담았다" [인터뷰]

인터뷰 2018. 11.06(화)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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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남자' 최유하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셀럽 심솔아 기자] '이,기적인 남자' 속 미현은 현실에 순응하며 살다 마지막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최유하 역시 그랬다.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한 자신 그리고 소신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

'이,기적인 남자'는 결혼 10년차의 영화학 강사 재윤(박호산)이 조교 지수(조은빛)과 불륜을 하려다 실패하고 미현(최유하)에게 애인이 생긴 것을 알고 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최유하는 재윤의 아내이자 지수의 애인 미현으로 분했다. 그가 촬영을 마치고 2년만에 보게 된 영화는 보는 것 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다른 배우들은 부산 가서 보셨었는데 저는 못 봤었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처음 겪는 일이라서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 있었고 제가 출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의외로 일분 일초 여러가지 면으로 즐겼던 시간이었다"

'이, 기적인 남자'는 기본적으로는 드라마 장르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장르들이 많다. 코미디가 있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여성영화 같기도 하다.

"그런 요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은 대본안에 있엇으니까 알았는데 영화를 같이 보다보니 생각보다 더 코미디 적인 부분이 많았다. 의견차가 있을 수 있는 주제인데 코미디가 그런부분을 완화시켜주지 않았나 싶다"

'이, 기적인 남자'는 김재식 감독의 선택으로 최유하의 몫이 됐다. 최유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영화에 욕심이 났다고.

"그냥 클리셰들을 미러링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 남자가 지질함 그 자체인데 그 자체가 자기랑 비슷하다고 하셨었다. 그 때 한번 뵙고 이영화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질함' 그 자체의 재윤은 박호산이 연기한다. 연기로는 정평이 나있는 박호산이었기에 그에게 의지하며 영화에 임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정말 잘하시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니까 믿고 가도 되겠다, 의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후반부에 담겨있다. 재윤은 자기 마음대로 했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미현이 알고보니 다른 사람이 있었다. 재윤은 허탈해 하면서도 오히려 화를 낸다.

"방파제에서 말하는 부분을 내가 썼다. 감독님께 내가 말하지 않으면 미현의 속마음은 없을 거다, 재윤을 일깨우는 부분은 내가 쓰고 싶다고 말했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하고싶은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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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교수인 재윤이 조교인 지수의 동의 없이 키스하려는 장면부터 임신을 압박하는 시어머니까지 현실적인 장면들이 등장한다. 최근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것 같지만 2년 전 촬영후 이제서야 개봉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걱정은 정말 없었다. 되려 개봉시기가 빨랐더라면 같이 더 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도 거기에 대해서 통쾌하다 하고 싶었던 말들이었다는 생각이 컸다"

"사실은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개봉을 했는데 언젠가는 봐주실 분들은 봐주셨으면 하는 영화다. 어떤 영화니까 봐주시면 좋겠다고 규정은 못하겠더라. 어떤사람을 통쾌할 수도 있고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까. 물론 내 주변 여자들은 다 좋다고 했다"(웃음)

그동안 매체 연기 보다는 연극, 뮤지컬 등으로 관객들을 만나왔던 최유하는 좋은 기회라면 어디든 상관없이 출연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저는 그냥 좋은 기회라면 뭐든 좋다라는 마음으로 있다. 내가 모든 것을 잘하지는 못하겠지만 한정된 이 스펙트럼 안에서는 다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져서 연극이나 뮤지컬 중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모든 배우가 좋은 캐릭터를 만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캐릭터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여성 캐릭터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최유하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아쉬움은 늘 있다. 여자인 배우들을 만나면 늘 나오는 이슈다. 솔직히 (남자 배우들이) 부럽다. 조금 더 넓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없어지는것 같기도하다. 전형적인 역할에서는 바뀌는 것 같은데 주가 되는 것들은 별로 없다. 내가 하지 못하더라도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다"

최유하의 다음 작품 역시 영화다. 상업 영화로 개봉할지는 미지수 이지만 영화 감독을 꿈꾸던 한 남자가 영화를 관두고 영화(여자 주인공 최유하)를 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굉장히 통속적인 드라마처럼 느껴지지만 일상적으로 흘러가다가 반전이 있는 영화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면 정말 좋은 작품, 좋은 역할로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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