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박세진 “‘그만하고 싶다’는 윤아의 말, 정말 그만하고 싶었다” [인터뷰]

인터뷰 2019. 04.15(월)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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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2013년 슈퍼모델로 데뷔한 신인 배우 박세진이 영화 ‘미성년’으로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모든 것이 처음인 그에게 영화 현장은 새로웠고 더욱 더 빠져들어 윤아와 한 몸이 됐다.

‘미성년’(감독 김윤석) 속 윤아는 학생 때 애를 낳은 미희(김소진)의 딸로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인물. 철부지 같은 미희와 상황을 외면하는 어른들과 달리 윤아와 그의 친구 주리(김혜준)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희의 조산아 못난이를 따스하게 바라본다.

한 달에 걸쳐 4번 진행된 오디션에서 박세진은 체중이 줄어들고 위염까지 걸리며 ‘미성년’의 합격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에게 주어진 오디션 합격 소식은 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와 닿지 않았고 김윤석, 염정아, 김소진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한다는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영화는 주리가 미희의 가게에서 대원(김윤석)이 미희와 묘한 기류를 발산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음날, 윤아는 주리를 학교 옥상으로 불러 미희와 대원의 불륜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심지어 윤아는 미희가 대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폭로한다.

이처럼 윤아의 자세한 서사는 영화 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다. 미희와 그 외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윤아와 미희의 삶이 평탄치 않았고 윤아는 생계를 위해 공부 대신 아르바이트를 택해 힘든 현실과 맞닿아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더셀럽과 만난 박세진은 김윤석 감독이 추천한 영화 ‘자전거 탄 소년’과 ‘로제타’를 보면서 윤아를 참고했고 서사를 구축해 나갔다고 밝혔다.

특히 ‘로제타’ 속 주인공 로제타는 윤아처럼 겉모습이랑 사는 환경이 거칠었다. 여기서 나아가 박세진은 ‘미성년’ 속 윤아의 속은 밝고 여린 소녀이지만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본능이 쌓여가면서 당돌한 고등학생으로 윤아를 탄생시켰다.

윤아가 매 순간 당돌하고 자신의 의견을 주체적으로 표현하지만 영화의 말미에 향할수록 윤아도 고등학생으로선 견디기 쉽지 않다. 이는 극 중 학교 시험을 칠 준비를 하고 있는 윤아에게 주리가 찾아가 못난이를 배웅하자는 대목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윤아는 힘이 빠진 채 ‘그만하고 싶다’는 대사를 통해서 지쳐버린 윤아의 심정을 대변한다.

“저는 못난이에 대한 것들을 준비 기간부터 오랫동안 쌓여있으니까 담고 있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못난이와 관련된 촬영을 정말 그만하고 싶었어요. 마음이 힘들었거든요. 그 대사가 마음과 잘 맞았고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윤아로서가 아닌 박세진으로서도 힘들만큼 ‘미성년’에 푹 빠져버렸다. 첫 영화였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후유증은 촬영이 다 끝나고도 한 달 뒤까지 이어졌다. 박세진은 윤아의 성격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배어있다 보니까 성격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동생에 관한 것도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어린 아이들이 보이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저도 저의 일상을 살아가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요. 윤아의 단단 하려고 하는 모습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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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은 드라마 ‘마녀보감’ 웹드라마 ‘천년째 연애중’ ‘마이 런웨이’ 웹무비 ‘개들의 침묵’에 출연한 적 있으나 ‘미성년’에 출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연기에 몰입하는 감정보다도 감각이었다. 이러한 것들에 애를 먹고 있으면 김윤석 감독은 단번에 알아채 박세진의 문제점을 해결해줬다.

“타이밍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매 순간 진심으로 연기를 하지만 늘어지는 순간들이 없어야하는데 이 감정을 몇 초간 유지하는 게 어려웠어요. 김윤석 감독님에게 템포를 여쭤보고 디렉팅을 해주셨는데도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면 감독님이 쉽게 설명해주고 수정을 해가면서 촬영을 했어요.”

영화 현장은 처음이었기에 이런 부분들을 비롯해 많은 것들에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김윤석 감독과 촬영 감독은 박세진과 김혜준이 신인 배우였기에 이들을 배려하면서 차근차근 촬영해 나갔다.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이 저랑 김혜준 언니가 아예 초보자인 것을 알고 시작하셨어요. 이 아이들을 잘 만들어가자고 생각을 하시고 시작한 거라서 리허설도 많이 해주시고 준비시간도 다 기다려주셨어요. 정말 감사하죠. 이렇게 해주는 현장이 잘 없잖아요.”

앞으로 선보일 작품 속 캐릭터들에 공감할 수 있고 대중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박세진은 차기작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를 김윤석으로 꼽았다. ‘미성년’에선 감독과 배우로 만났지만 다음 작품에선 함께 연기하며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미성년’에선 감독님이셨고 같이 연기를 하는 장면도 짧게 있었어요. 하지만 다음에 감독님과 진지한 장면들,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장면에서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의 다음 작품에도 꼭 출연하고 싶고요. 저희끼리도 김윤석 감독님의 차기작에 출연하고 싶다고 항상 얘기하곤 했어요.(웃음)”

1996년생으로 올해 24살이 된 박세진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서있다. “훗날 돌아봤을 때 미성숙한 길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미성년’의 의미와도 맞닿은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연기로서는 아직 미성숙하다고 볼 수 있으나 ‘미성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성숙했던 윤아, 박세진의 앞날을 더욱 기대케 한다.
“나는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는 나를 인자하지 못한 행동을 보고 미성숙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어른은 배려해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하는 것이 어른의 모습이라고 봐요. 그런 어른이 되고 싶고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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