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패션 in 캐릭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전혜진 ‘테일러드 재킷’, 송가경의 이중성
2019. 06.13(목) 13:42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전혜진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전혜진
[더셀럽 한숙인 기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점유율 1위 포털 사이트 유니콘을 이끄는 임수정과 전혜진의 날선 대립으로 포문을 열며 긴장감을 높였다. 남성적 권력 구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영화의 뿌리 깊은 성 편향적 전개와 달리 이 드라마는 기업의 수뇌부인 두 여성의 팽팽한 대립을 절도 있게 그러냈다.

남성성의 답습이라는 미러링도 피해간 tvN 수목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 재벌가 며느리이자 유니콘을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린 일등공신인 송가경 역을 맡은 전혜진은 차갑고 냉소적인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극의 긴장감을 틀어쥐고 있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갖춘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전문 경영인이었던 송가경은 친정과 시댁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댁의 충복이 돼 점유율 1위 포털 사이트 경영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친정의 사업이 곤두박질친 이후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된 그는 친정과 자신을 위해 감성을 완벽하게 차단하지만 외적인 강인함으로 오히려 내면의 나약함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이중적인 캐릭터다.

전혜진은 각진 어깨선의 테일러드 재킷으로 표정은 물론 말투까지 자신의 감정을 일절 드러내지 않는 송가경을 표현했다.

전혜진을 전담하는 스타일리스트 노광원 실장은 “극 중 송가경은 딱딱하고 절제돼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입으면 캐릭터와 동떨어져 딱 떨어진 실루엣을 의도적으로 앞으로 내세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단 2회만 방영됐음에도 전혜진은 등장할 때마다 입혀있든 어깨에 걸쳐있든 항상 테일러드 재킷이 그의 몸을 감싸고 있다.

마치 삶의 매 순간이 전쟁터인 듯 가면을 쓰고 오르는 무대인 듯 그에게 테일러드 재킷은 전투복이자 무대의상 같은 상징성을 띤다.

송가경이 재벌가의 일원임 동시에 자력으로 성공한 전문 경영인만큼 부드럽기보다 경직된 날 섬이 있는 중성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맞춤옷처럼 잘 맞은 재킷은 패드가 어깨 각을 정확하게 잡아 긴장감을 주고 패드가 없는 언컨스트럭티드 재킷은 오버피트로 얼리어댑터의 세련된 아우라를 강조한다.

절제된 디자인의 긴장감이 배어있는 재킷과 달리 그 외 아이템은 드레시한 디자인으로 반전을 준다. 액세서리 역시 크고 화려한 주얼리로 미니멀 실루엣의 옷과 강약의 균형을 맞춘다.

노광원 실장은 “전혜진 배우를 처음 봤을 때 사진이나 작품을 통해 봤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라며 “여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멋있는 배우다. 이런 멋있는 매력, 멋있는 스타일을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극 중 송가경 스타일에 반영돼있다”라며 배우 전혜진과 극 중 송가경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접점을 이루고 있음을 설명했다.

송가경은 재계의 정략결혼이었지만 친정의 가세가 기울면서 시작부터 평등하지 않았던 관계가 결국 종속 관계로까지 전락한 인물이다. 학력은 물론 경영 능력까지 탁월해 유니콘을 점유율 1위로 끌어올렸지만 시댁과 친정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뛰어난 능력이 오히려 자신을 해하게 되는 역풍을 맞는다.

전혜진은 이 역할을 놀랍도록 완벽하게 소화해 마치 그의 일상인 듯 그려낸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전투복처럼 어깨선이 강조된 테일러드 재킷은 그의 어깨에서 쓸쓸한 빛을 띠어 바로로 이직해 유니콘을 맹렬하게 공격하는 배타미 역을 맡은 임수정에 대한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

이슈포토

천차만별 남자슈트
트렌치코트 딜레마
스웨터 vs 스웨트셔츠
"바람의 여신" 바람과 함께하는 스타…
센치한 블라우스
로맨스 위 브로맨스
데님 핫 트렌드
원피스 로망 혹은 원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