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결산⑧] “어벤져스→스파이더 맨” 외화에 기죽은 韓영화

영화 2019. 07.05(금)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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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2019년 상반기는 외국 프렌차이즈 영화의 연이은 개봉으로 한국 영화가 날개를 채 펼치지도 못하고 외면당했다. 2019년 1월 첫 주부터 박스오피스 정상에 단 한번이라도 찍은 한국 영화와 외화의 작품 수는 동일하나 관객 수는 극명하게 갈린다.

올 상반기는 월트 디즈니의 독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대다수의 외화들이 월트 디즈니사의 작품이기 때문. 연초에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가 국내 관객의 이목을 끌더니 ‘캡틴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스토리4’까지 연이어서 국내 관객들을 붙잡고 좀처럼 놓지 않고 있다.

이는 월트 디즈니사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워너브라더스의 ‘샤잠!’과 ‘아쿠아맨’, 유니버셜 픽쳐스의 ‘어스’도 각각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외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한국 영화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외화와 동일하게 박스오피스 정상에 이름을 올렸을지라도 관객 수를 비교해본다면 하늘과 땅차이다. 가령 지난 2월 27일 개봉한 ‘항거: 유관순’은 3.1운동 100주기를 맞아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선보인 ‘캡틴 마블’로 인해 관심은 오래 가지 못하고 115만 7584명으로 마감했으며 ‘캡틴마블’은 장기흥행에 돌입해 580만 107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은 6월 말에도 마찬가지다. 6월 4주차에 개봉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과 5주차에 개봉한 ‘비스트’는 ‘알라딘’과 ‘토이스토리4’의 상승세를 이기지 못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의 경우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100만 명이 조금 넘은 성적으로 7월 중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스트’는 지난 26일에 개봉해 일주일 만에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의 연이은 흥행으로 한국 영화가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지는 이유엔 외화만큼 한국 영화들이 국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기 때문일 터다. 그러나 외화의 흥행바람에 기름이라도 붓듯 변칙개봉까지 일삼는 이들의 행태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이미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고 있으며 이의 바통을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정점인 ‘라이온 킹’, 천만 애니 ‘겨울왕국’의 후속편 ‘겨울왕국2’이 국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대항할 ‘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 ‘봉오동 전투’ 등의 한국 영화는 외화의 거침없는 질주를 저지할 수 있을까. 2019년 하반기엔 한국 영화가 상반기보단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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