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원 “‘저스티스’ 출연은 행운,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늘었어요” [한복인터뷰]

인터뷰 2019. 09.13(금)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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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전예슬 기자] 2019년 특급신인이다. 데뷔작인 ‘저스티스’에서 장영미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배우 지혜원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셀럽 사옥에서 KBS2 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황승기)에서 장영미 역으로 열연을 펼친 지혜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복을 입고 온 지혜원은 마치 한 송이 꽃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추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 담긴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냈다.

▶첫 드라마를 끝낸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반년동안 촬영했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저는 짧게 느껴졌다. 감독님, 스태프들과도 정이 많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첫 드라마 촬영현장이었는데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였음에도 현장에서는 밝은 분위기였다. 잘 마무리해서 감사하다.

▶장영미를 연기하는데 힘들지 않았나.

부담이 컸다. 부담을 이겨내려고 준비하고 노력했다. 사건들도 많지 않았나. 성폭행, 납치, 감금 등 다사다난한 삶이라 자료나 영상들을 찾아봤다. 영미를 알아가기 위해 노트를 만들었다. 일기장처럼 일기를 쓰고 영미의 일대기처럼 어렸을 때부터 영미의 삶을 적어봤다. 분석하는데 힘들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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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준 디렉션이 있나.

오디션 때 성숙해 보인다고 하셨다. 연기할 때 톤이나 모습에서 성숙한 면이 있다고 영미를 표현할 때는 제 나이대처럼 편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하셨다.

▶장영미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

고3때부터 준비했다. 연기과가 너무 가고 싶어서 7~8개월 연기 연습을 하고 한예종을 갔다. 어렸을 때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했다. 그게 저에게 노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놀다가 보니까 어느 순간 배우 꿈을 꾸게 됐다. 고등학생 1학년 때 ‘킬미나우’라는 연극을 봤는데 보고 나서 배우를 해야겠다고 확신했다.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지 않나. 추석에 가족들을 만나면 반응이 뜨거울 것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오래 살았다. 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으시다. 이번 드라마가 오후 10시에 하지 않았나. 7~8시에 주무시는 분들인데 제가 출연하니까 10시까지 기다리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방사수 해주셨다. 추석 때 찾아뵈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 반응도 기대된다.

▶오랜만에 한복 입은 소감은 어떤가.

중2~3학년 때 마지막으로 한복을 입었다. 크면서 잘 안 입게 됐다. 오랜만에 한복을 입으니 행동이 저절로 조심해지더라.

▶추석하면 생각나는 게 있나.

음식이 생각난다.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 송편, 동그랑땡, 육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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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3개월 밖에 안 남았다. 올 초에 세운 목표가 있을 텐데 이룬 것 같나.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작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연한 목표였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더 배운 다음 들어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품에 들어가고 잘 끝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게시더라.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운 그 자체다.

▶연기 준비를 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나.

연기를 배운지 얼마 안됐을 때 연기라는 게 다른 인물을 맡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학교에 들어가 배우면서 다른 인물을 분석하고 연기하려면 저부터 많이 알아야하더라. 이해하고, 공감하고, 인식을 해야 다른 사람이 분석되는 거였다. 저는 저를 인정하고, 공감하고, 회피하지 않는 단계가 힘들었다. 저는 제가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안에 상처나 아픔 등을 모르는척하고 회피하면서 밝은 척 하려고 하더라. 인정하기 싫어했다. 어느 순간, 인정하고 나니까 진짜 밝음이 나왔다. 연기하면서 연기하는 부분을 끌어다 쓸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을 직면하는 과정에서 슬럼프도 오고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배우는 과정인데 한 단계를 마치고 나니까 성취감이 들었다. 저라는 사람도 알게 되고.

▶10년 후, 청사진을 그려보면 어떤 모습일 거 같나.

연기노트를 매 작품마다 만든다. 배역에 대해 공부하는 노트를 한 권씩 만든다. 그 노트가 지금 8권정도 있다. 책장에 꽂혀있는데 그 책장에 노트가 가득 찼으면 좋겠다. 다작을 한 후, 경험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흔하지만 가지고 싶다. 모든 배우들의 목표이면서 얻기 힘든 수식어니까.

▶롤모델이 있나.

김혜자 선생님, 전도연, 서현진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와 ‘눈이 부시게’ 재방송을 봤는데 한 장면을 보고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한 장면만으로도 가슴을 울리고, 진심을 전하더라. 저도 김혜자 선생님처럼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연, 서현진 선배님은 연기적으로 자연스러우면서 인간적인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일상 연기도 연기가 아니라 그 자체에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올해, 남은 시간동안 이루고 싶은 게 있나.

남은 기간 동안에는 배운 걸 토대로 오디션을 볼 거다. 배우는 걸 좋아한다. 준비된 배우일 수 있게 열심히 배우겠다.

▶마지막으로 더셀럽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추석이 다가왔다. 한가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한다. 건강 조심하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 ‘저스티스’ 이후 다양한 작품과 역할로 찾아뵙겠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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