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날 녹여주오’ 1.2%의 악몽, 지창욱 백미경 tvN 역대급 조합의 참패

방송 2019. 11.18(월)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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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한숙인 기자] ‘날 녹여주오’가 초반 부진의 반전을 끌어내지 못하고 지난 17일 2.3%의 초라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tvN 토일 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새로운 시도와 톱스타 지창욱 복귀작이라는 기대치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1회 시청률이 파트1부터 시작해 끊임없이 이어진 혹평에도 7.4%로 막을 내린 ‘아스달 연대기 파트3’의 최저치인 4.8%에도 미치지 못하는 2.5%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20년 전 1999년대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날 녹여주오’는 복고 감성을 자극해 2회 차에서 3.2%로 올라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다 1%대로 폭락해 드라마 제국 tvN을 휘청거리게 했다.

‘날 녹여주오’의 1.2% 시청률은 백미경 작가와 배우 지창욱의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체감 수치는 이보다 훨씬 바닥을 친다.

백미경 작가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백미경 작가는 2017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두 작품으로 JTBC를 드라마 제국 tvN을 위협할만한 위치로까지 올려놨다. 이후 2018년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위기에 빠졌던 KBS까지 소생하게 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에 ‘날 녹여주오’ 편성이 확정됐을 때 tvN이 백미경 작가의 스토리텔링 힘으로 각각 최고 시청률 10, 12%를 기록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호텔 델루나’에 이어 또 다시 판타지 장르로 적수 없는 드라마 시장의 리딩 채널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회에서부터 판타지의 초점이 냉동인간이라는 상황의 특수성이 아닌 지창욱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1999년 지창욱의 현실감 없는 세련된 잘 생김을 지적했다. 2019년으로 20년을 건너뛴 이후에도 미처 적응할 틈도 없이 시간을 건너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 전개로 오히려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는 원진아가 20년의 시간을 살아내지 못하고 갑자기 2019년에 던져진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도 대비됐다. 원진아는 1999년대 사고와 행동 방식을 보여주며 2019년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종일관 멋진 아우라로 일관하는 지창욱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날 녹여주오’의 초점 잃은 판타지는 ‘지창욱 몰아주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유학을 원하는 원진아를 위해 지창욱이 함께 외국으로 나가 유튜버가 된다는 설정은 시대의 변화된 정서를 담아내야 한다는 강박증과 ‘가슴 뜨거운 이야기’라는 드라마 초기 방향성에 억지스럽게 끼워 맞춰진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tvN은 ‘날 녹여주오’로 어떤 이득도 보지 못했다. 냉동인간 소재의 첫 시도에 의미를 두기에는 인공지능 로봇인 A1까지 등장하는 최근 드라마 소재의 확장에 못 미치고 웰메이드로 피해가기에는 전개가 지나치게 편협하고 허술했다.

무엇보다 지창욱은 입대 전 KBS2 ‘힐러’(2014~2015년), tvN ‘THE K2’(2016년), SBS ‘수상한 파트너’(2017년)까지 성공도 실패도 아닌 애매한 시청률을 이어오던 전작들과 비교해 ‘날 녹여주오’는 최저 시청률이라는 오명에 더해 화제성조차 충족하지 못해 필모그래피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날 녹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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