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도플갱어 진서연 김서형, 범죄 스릴러 속 앤드로지너스

트렌드 2020. 02.11(화)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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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OCN ‘본대로 말하라’ 진서연
SBS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OCN ‘본대로 말하라’ 진서연
[더셀럽 한숙인 기자] 페미니즘은 남성성의 해체와 여성성의 재구축을 주장하며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전제한 어설픈 흉내 내기 식 미러링에서 한발 나아가 성 구분을 배제한 강함과 유연함으로 미디어 속 캐릭터 이미지 메이킹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진서연과 김서형은 각각 OCN ‘본대로 말하라’, SBS ‘아무도 모른다’에서 형사 역을 맡았다. 이들은 범죄 스릴러물 속 형사 역의 스테레오 타입 여성 캐릭터가 아닌 최근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젠더리스를 넘어선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무는 앤드로지너스 코드로 외관에서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강력한 카리스마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들의 도플갱어 식 행보는 전작들에서부터 이어져왔다.

영화 ‘독전’ 진서연, 드라마 ‘SKY 캐슬’ 김서형은 방식은 다르지만 서슬 퍼런 폭력성으로 작품 속 여성 캐릭터의 한정된 묘사의 틀을 과감하게 깨며 2018, 2019년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급부상했다.

진서연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쇼트커트의 리프컷은 영화에서는 물론 일상으로 이어져 앤드로지스의 아이콘으로 여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김서형은 영화 ‘악녀’로 참가한 지난 2017년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투블럭의 언밴런스 리프컷으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페미니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헤어뿐 아니라 패션은 이들의 앤드로지너스 코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진서연은 오버피트의 테일러드 재킷 혹은 셔츠로 힙스터 버전의 앤드드로지너스룩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김서형은 칸 영화제에서 날선 어깨선의 아쿠아 블루 테일러드 슈트에 화이트 브라톱을 연출해 남성과 여성의 극단적 선긋기의 관행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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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OCN ‘본대로 말하라’ 진서연
이들이 비슷한 시기 다시 한 번 범죄 스릴러물에서 남자 흉내 내는 여자가 아닌 분위기만으로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화면을 전체를 장악하며 여성 주도 드라마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진서연과 김서형 스타일이 유달리 눈길을 끄는 것은 일상에서 작품으로 연결된 자연스러움이 발산하는 몰입도 때문이다.

이들은 광대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앞머리의 리프컷에 풍성한 품의 오버사이즈 가죽 코트를 입어 깡마른 몸을 감추지 않고 역으로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강조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얼굴 톤은 까칠하게 표현하고 눈썹은 각을 살려 사건의 중심에 있는 형사의 날선 이미지를 부각했다. 진서연은 얼굴 잡티를 감추지 않아 범죄 스릴러가 리얼리티를 높였다.

미디어 속 캐릭터들의 변화가 페미니즘마저 구시대 진부한 사고로 만들어 버릴 만큼의 진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진서연과 김서형은 이 같은 바람이 결코 헛된 망상이 입증해줄 것이라 믿게 한다.

이들이 ‘본대로 말하라’ ‘아무도 모른다’에서 보여준 미러링 식 남성성 묘사의 이탈 궤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OCN ‘본대로 말하라’, SBS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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