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많은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마음 무거웠다"[인터뷰]

인터뷰 2020. 02.27(목)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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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박수정 기자]"많이 힘들었던 시간이었죠. 스스로한테도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나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어요"

김정현이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종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태도 논란, 중도하차 등으로 1년 5개월 간의 공백기와 휴식기를 가진 김정현의 복귀작이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그에게 '사랑의 불시착'은 부담감과 걱정이 앞섰던 작품이다. 긴 공백를 거친 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김정현은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때보다 마음이 더 커졌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공백기 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치료를 받았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그동안 친한 친구들, 동기들과 자주 만났어요. 소소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감정들도 많이 느꼈어요. 그 친구들이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죠"

결과적으로, 한층 성장한 김정현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알동무' 구승준 역을 맡아 현빈, 손예진, 서지혜와 함께 호흡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정현은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뜻깊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높은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사랑의 불시착'은 마지막 회 21.7%(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닐슨)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랑의 불시착'을 함께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했다는 게 행복해요. (그런 성과가) 상장, 메달, 훈장 같은 느낌이랄까요(웃음). 간직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서 기뻐요. 지금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지내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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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이 연기한 구승준은 북한에서 재회한 전 약혼자 윤세리(손예진)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 리정혁(현빈)과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 극 후반부에는 리정혁의 약혼녀 서단(서지혜)와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었다.

손예진, 서지혜과의 호흡에 대해 김정현은 "두 분 다 선배님이셔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배려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재밌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손예진 선배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서지혜 선배와는 '질투의 화신'이라는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만날 일이 없었다. 이번에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정말 호탕하시고, 제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극 후반부 급 전개된 구승준, 서단의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둘리 커플'(리정혁+윤세리) 못지 않은 인기를 모으며 '구단 커플'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에 구승준이 서단을 구한 후 사망한다는 결말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구단 커플'의 로맨스에 대해 김정현은 "서단과 구승준이 연결될거라곤 처음에는 몰랐다. 윤세리와 리정혁을 떨어뜨리려고 공조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로맨스 라인으로 갈지는 몰랐다. 구승준의 결말 때문에 작가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구단 커플이 관심을 많이 받았던 만큼) 구승준의 결말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던 것 같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구단 커플'의 키스신 촬영은 어땠을까. 김정현은 "사실 키스신 촬영 때 감독님이 어려운 주문을 하셨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포인트를 요구하셨다. 그런데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키스신 촬영을 하는데 머리가 하얘졌어요. 아이디어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주문했던 것보다는) 잘 못 했어요. 윙크도 해보고,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지금 얘기하다 보니까 또 아쉽네요(웃음).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극 중 구승준이 해외 도피를 포기하고 공항에서 서단을 구하러 달려가는 모습을 꼽았다. 특히 구승준이 입으로 비행기표를 찢는 신은 구승준의 명장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승준이가 서단을 구하러 가는 장면은 (구승준 입장에서)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작품에서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싶어요. 비행기 표를 입으로 찢는 신은 현장에서 제가 했던 아이디어였어요.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해주셔서 제가 했던 것보다 잘나온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저희 어머니도 그 장면을 보시곤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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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친 김정현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그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인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사랑의 불시착' 출연 이후 멜로, 코미디, 로코 등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왔어요. 진한 로맨스도 좋고, 코미디도 좋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 메시지를 들고 올 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메시지, 가슴에 남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작품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시적인 목표는 없어요. 처음 배우를 마음을 먹었던 건 어느 공연을 보고 울었던 경험 때문이었어요. 울고 있는데, 옆을 보니 많은 분들이 울고 있더라고요. 연기를 통해 감정을 주고받는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안면이 없는 사람들과도 TV, 스크린을 통해서 시간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이 닿는 데까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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