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VIEW] '엄마' 김태희의 선택 '하이바이, 마마!'는 신의 한수

방송 2020. 03.26(목)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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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박수정 기자] 김태희의 선택은 옳았다. '하이바이, 마마!'를 만난 김태희는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씻어냈다.

김태희는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극본 권혜주, 연출 유제원)로 5년 만에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실제 엄마가 된 김태희의 모성애 연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반면 김태희의 연기력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했다.

'하이바이, 마마!'가 베일을 벗은 후 우려의 목소리는 모두 사라졌다. 귀신이 된 엄마 차유리 역으로 복귀한 김태희의 한층 깊어진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연기력 호평이 더욱 값진 이유는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냈기 때문이다.

데뷔 18년 차 배우인 김태희는 데뷔 초반 '미모의 서울대 출신 연예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크게 주목 받은 스타다. 강렬한 악녀 연기를 보여 준 드라마 '천국의계단'(2003)을 시작으로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구미호 외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아이리스' '장옥정, 사랑에 살다' '용팔이'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하지만 인기 드라마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끊임없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작품이 흥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온전히 빛나진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의 한계를 타파한 작품이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넘지 못했던 벽을 넘었고 연기 인생 제 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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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결혼, 출산으로 길어진 공백 이후 복귀작으로 엄마 역할을 선택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기혼 여성 배우들이 결혼과 출산 이후 복귀에 대한 염려를 표한다.

기혼 남성 배우와는 달리 기혼 여성 배우일 경우에는 작품과 캐릭터 선택의 폭이 대폭 줄어드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20대에 잘나가던 배우들도 '경력단절' 때문에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굳어질 수 있는 이미지 때문에 '엄마' 역할을 일부러 피하는 경우도 적잖게 있다.

김태희는 정면 돌파에 나선 경우다. 김태희가 '엄마' 역할을 선택한 이유는 '공감' 때문이다. '하이바이, 마마!'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태희는 "일단 대본을 보면서 딸을 가진 엄마로서 많이 공감하고 울기도 했다. 정말 좋은 메시지를 가진 작품을 함께 하면서 내가 느낀 깨달음이 있다"며 "내가 느낀 깨달음이나 교훈들을 차유리라는 역할을 통해 시청자분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태희는 바람대로 시청자들과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나누고 있다. 5년 전 딸 조서우(서우진)를 안아보지도 못한 채 죽은 차유리의 깊은 슬픔과 모성애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여기에 엄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딸의 면모까지 완벽히 표현하며 차유리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적재적소의 코믹 연기까지 더해져 매회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에서 보여주고 있는 '워맨스'다. 조강화(이규형)의 전 아내 차유리와 조강화의 현 아내인 오민정(고보결)의 묘한 관계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전체적인 서사에서 차유리, 오민정의 관계 변화는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들의 '워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두 사람의 '워맨스'는 MBC 드라마 '마마'(2014) 속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한승희(송윤아)와 한승희의 전 연인의 현 아내 서지은(문정희)가 우정을 나누는 모습과 닮아있다. '마마' 역시 '하이바이, 마마'와 마찬가지로 '모성애'를 키워드로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두 작품의 비슷한 지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태희와 마찬가지로 송윤아도 결혼, 출산 이후 6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 '마마'라는 점이다. 송윤아는 '마마'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 한승희 역을 맡아 아들을 향한 모성애를 절절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송윤아는 그해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마마'는 송윤아의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김태희도 '하이바이, 마마'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작품 자체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16부작인 '하이바이, 마마'는 전환점을 맞아 2막을 앞두고 있다. 인생캐릭터를 제대로 만난 김태희가 남은 회 동안 보여줄 '마마'의 힘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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