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돼지뼈시래기국·돼지족태평추·진또배기 횟대식해·칠향계 등 ‘뼈대 한상’

방송 2020. 03.26(목)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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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다양한 뼈 음식 한상이 공개된다.

26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네가 있어 든든하다! - 뼈대 있는 밥상’ 편이 그려진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는 흑돼지 농장을 4년차 운영 중인 자매가 있다. 오늘은 자매네 가족들이 부모님을 초대해 흑돼지로 만든 건강식을 대접하는 날이다. 돼지 사골은 어른들 위한 보양식에 빠져서는 안 될 재료이다. 돼지 사골을 우린 뽀얀 국물에 시래기와 된장을 넣으면 돼지뼈시래기국수가 완성된다. 뼈가 국물 우리는 용도 뿐 아니라 음식 주재료로도 사용된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중독성 강한 돼지오도독뼈내장볶음은 두 자매의 남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귀농 후 이 지역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음식이 있다고 한다. 태평추가 바로 그 주인공. 궁중에서 먹었던 탕평채를 서민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전해진다.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청포묵 대신 메밀묵을 넣는 태평추에 돼지족을 넣어 자작하게 끓인 돼지족태평추.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갈비강정까지. 함께 하는 가족이 있어 귀농 생활이 더 든든하다는 자매의 각양각색 돼지 뼈 밥상을 함께 즐겨 보자.

솟대에 오리 세 마리가 앉아 마을의 재앙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진 강릉 진또배기 마을. 이 곳에는 대를 이어 어부의 삶을 살고 있는 장주용씨는 날씨가 좋으면 아버지 장용복씨가 함께 어업을 한다. 아침을 거르고 고기잡이를 하러 갔다 온 부자(父子)를 위해 어머니가 회덮밥을 만든다. 여기에 들어가는 회는 꼭 뼈째 굵직굵직하게 썰어 넣는다. 옛날부터 뼈째 씹는 맛을 즐겼던 동해안 어부들에게 뼈째 썬 회로 만든 덮밥은 일하고 온 뒤 먹는 꿀맛 나는 별식이다.

생선이 주 식재료였던 이곳에서는 고기 미역국이 아닌 우럭 미역국을 먹는다. 이때 핵심은 우럭을 통째로 넣고 육수를 우려 생선 뼈에 들어있는 고소한 맛이 국물에 배게 하는 것. 방어대가리를 간장에 조린 방어대가리조림부터 횟대를 통으로 삭힌 횟대식해, 굵은 뼈를 골라내고 잔뼈를 다져 양념에 버무린 뼈다짐양념쌈까지. 살과 뼈 모두를 알뜰살뜰히 먹었던 진또배기 마을에서 진짜배기 동해안 어부 밥상을 차린다.

남대문에서 국밥을 팔던 어머니를 이어 감자탕을 만드는 문자경씨는 50여년의 세월동안 한결 같은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핏물이 빠진 등뼈를 삶고 푹 곤 국물에 양념에 버무린 무채를 넣고 한소끔 끓이면 감자탕이 완성된다. 3대에 이은 단골이 찾아올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 온 자경씨는 감자탕 맛 뿐 아니라 수고한 하루를 위한 위로도 함께 담아 손님들에게 내어줬다. 뼈로 만들어낸 구수하고 깊은 맛이 세월이 흐른 그 어느 날에도 많은 이들의 곁에 함께 하길 바라면서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감자탕 한 그릇을 맛보러 간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는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 있다. 예로부터 화를 입지 않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면서 한국 전쟁 당시 이북에서 많은 피난민들이 정착했다. 그중 한 명인 장순옥씨는 19의 나이에 홀로 월남해 황해도 사리원에서 온 남편을 만나 70여년을 살았다.

오늘 선보일 이북식 닭요리는 칠향계. 닭에 7가지의 향이 나는 재료를 넣어 만든 음식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삼이 들어가는 삼계탕 대신, 도라지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물에 닭을 넣어 삶지 않고 증기로 쪄내는 중탕 방식이기 때문에 7가지 재료들의 향이 닭에 잘 배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 손실도 적다고 한다. 몸통 뿐 아니라 닭발까지 음식의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 삶아낸 닭발에 뼈를 발라낸 살과 국물로 만든 닭발편육은 궁중에서 먹던 족편 부럽지 않을 음식이다. 여기에 간장으로 졸여낸 이북식 닭조림까지. 순옥씨와 친구들이 70여년 세월의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 한상 가득 차려낸 이북식 닭요리를 맛보러 가자.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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