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셀럽 PICK] 서이숙·차청화·황영희, 이유 있는 중년 배우 신스틸러

방송 2020. 03.31(화)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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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최서율 기자] 주인공보다 더 눈길이 가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신스틸러(Scene Stealer) 3인방이 있다. 극의 흐름을 끊기지 않게 유지하면서도 깨알 같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입담을 지녀 중년 배우 신스틸러라 불리는 서이숙, 차청화, 황영희가 그 주인공이다.

세 배우는 돌연 브라운관에 나타난 인물들이 아니라 대학로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며 실력을 탄탄히 다진 베테랑 배우들이다. tvN ‘호텔 델루나’ 마고신 역의 서이숙, ‘사랑의 불시착’ 미용실 멤버 양옥금으로 분한 차청화,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제시카 모친 이화자를 연기한 황영희 등 신스틸러로 불리지만 주인공보다 더한 존재감, 그럼에도 주인공의 존재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균형감을 가진 이들은 흥행 돌풍의 숨겨진 주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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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호텔 델루나’ 마고신.

◆ 1드라마 1인 6역, 서이숙

서이숙은 작년 방영된 tvN ‘호텔 델루나’에서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생사고락을 관장하는 다양한 성격의 열두 자매 신인 마고신을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부상했다.

극 중에서 서이숙은 12명의 마고신 중 6명의 마고신으로 분해 에피소드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보여 줬다. 망자들에게 하얀 백합을 주며 행복한 내세를 비는 마고신부터 약을 관장하는 신, 악귀를 소멸시키는 신, 인간들의 연을 엮고 끊어 주는 신, 재물의 신, 빈곤을 상징하는 신 등 다양한 마고신 자매들의 모습을 동일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주인공 장만월(이지은)을 곤경에 빠트린 빈곤의 마고신을 연기할 때 서이숙은 남루한 행색과 뭔가를 갈구하는 듯 쏘아붙이는 듯한 말투,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이전에는 보여지지 않았던 특이한 마고신의 성격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며 극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다. 빈곤 마고신 연기를 통해 서이숙은 다음에는 어떤 마고신으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지 기대된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서이숙은 JTBC ‘부부의 세계’에서 고산 지역 부동산 유지인 최 회장의 아내 역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극 중 최 회장의 아내는 지선우(김희애)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이숙이 ‘부부의 세계’에서 보여줄 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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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tvN ‘사랑의 불시착’ 양옥금, 채널A ‘유별나! 문셰프’ 피곤숙.

◆ 현실감 높은 사투리, 차청화

신스틸러 차청화의 주 무기는 사투리다. 그가 사투리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소좌의 아내이자 전직 아나운서, 지금은 미용사인 북한 출신 양옥금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양옥금 역을 통해 차청화는 리얼한 북한 사투리를 선보이며 극의 활기를 더했다. 윤세리(손예진)와 견해 차로 부딪히는 장면에서는 차진 북한 사투리로 시원한 입담을 드러내기도 하며 재미를 제공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후 차청화는 지난 27일 첫 방송된 채널A ‘유별나 문셰프’를 통해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유별나 문셰프’에서 그는 북한 사투리에 이어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물인 피곤숙 역을 연기한다. 차청화는 느린 듯하면서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충청도 사투리로 아닌 척해도 남편을 챙기는 아내이자,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속 깊은 이장 겸 부녀회장인 피곤숙 캐릭터를 소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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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BS ‘녹두꽃’ 채씨, tvN ‘호텔 델루나’ 황문숙, KBS2 ‘동백꽃 필 무렵’ 이화자.

◆ 변신의 귀재, 황영희

황영희는 SBS ‘녹두꽃’의 채씨 역 연기로 화제가 됐다. 황영희는 백가의 정실 부인이지만 고집이 대단한 채씨의 성격을 걸쭉한 사투리와 시시때때로 변하는, 조금은 과장된 표정으로 표현했다.

‘녹두꽃’ 다음으로 출연한 ‘호텔 델루나’에서 황영희는 이전의 사투리 연기와 과장된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진지한 모습의 황문숙 역으로 분했다. 황문숙은 호텔 델루나의 전성기를 이끈 전 지배인이다. 황문숙 역을 연기하며 황영희는 안경을 통해 지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고상한 말투를 구사하며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였다.

황영희의 연기 변신은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또 한번 이뤄진다.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황영희는 친화력 있는 억척 캐릭터 채씨, 커리어우먼 황문숙에 이어 현실 엄마의 모습을 닮은 이화자 역을 소화한다.

극 중 이화자는 전주 청포묵 아가씨 眞 출신이라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사고뭉치 딸인 제시카(지이수)를 말릴 때는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을 뽐내는 캐릭터다. 황영희는 두 가지 면모를 가지고 있는 이화자의 성격을 표준어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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