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읽기] ‘아내의 자격→부부의 세계’ 김희애 ‘일자 중단발’, 우아한 그녀의 ‘격정 불륜 멜로’

트렌드 2020. 05.08(금) 14:10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김희애 ; JTBC ‘부부의 세계’ 지선우, ‘아내의 자격’ 윤서래, ‘밀회’ 오혜원
김희애 ; JTBC ‘부부의 세계’ 지선우, ‘아내의 자격’ 윤서래, ‘밀회’ 오혜원
[더셀럽 한숙인 기자] 김희애는 ‘동안’이라는 뻔한 수식어가 아닌 중년이라는 나이로 인해 더 매력 있는 ‘우아한 배우’로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김희애와 JTBC는 운명공동체라 할 만큼 의미 있는 흥행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SBS는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과 장르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지만, JTBC는 ‘우아하다’ ‘웰메이드 격정 불륜 멜로’ 등 배우로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김희애는 ‘마이더스’(2011년)의 금융전문가, ‘미세스캅’(2015년)의 경찰,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년)의 드라마 PD 등 SBS에서는 다양한 역할과 장르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아내의 자격’(2012년), 밀회(2014년), 부부의 세계(2020년) 등 JTBC에서는 종영 후 뇌에서 사라지는 여타 드라마와 다른 강렬한 작품으로 시너지를 거뒀다.

김희애는 균형 잡힌 몸매지만 체구에 비해 넓고 곧은 일자 어깨가 강인한 느낌을 준다. 우아함과 다소 멀어 보일 수 있는 신체조건이지만 군살 없는 깡마른 몸과 넓은 어깨는 예민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선과 조화를 이루면서 지적인 이미지를 배가하는 역할을 한다.

김희애는 극 중 역할에 맡게 스타일을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지만 전체적으로 미니멀 페미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헤어스타일은 소위 ‘여신 머리’로 불리는 흐드러지는 롱웨이브 헤어와는 거리가 먼 볼륨 스트레이트를 기본으로 한 ‘중단발’로 우아한 이미지를 유지한다.

더셀럽 포토
JTBC ‘아내의 자격’ 윤서래, ‘밀회’ 오혜원, ‘부부의 세계’ 지선우
‘아내의 자격’과 ‘부부의 세계’는 8년의 시간차가 있음에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깨선 길이의 일자 단발로 층을 내지는 않돼 질감 처리를 머리끝을 가볍게 한 중단발이다. 이 같은 헤어스타일은 연출에 따라 리듬감이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으로, 김희애만의 ‘논에이지’ 스타일을 완성하는 핵심이다.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페이스라인 컷의 미세한 차이로 각각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아내의 자격’에서는 얼굴선을 감싸는 앞머리와 옆머리로 여성스럽고 유약한 이미지로 방송국 미술 디자이너 이력의 주부 윤서래를, ‘부부의 세계’에서는 앞머리 없는 사이드뱅으로 차가운 이미지의 가정의학과 교수 지선우를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밀회’에서는 미디움 롱헤어로 트레이드마크인 중단발에서 벗어났다. 언뜻 간혹 굵은 웨이브를 하는 시도를 하기는 하나 대부분 장면에서 볼륨 스트레이트 헤어를 기본으로 머리끝에 컬을 살짝 주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길이 역시 미디움 단발과 롱헤어의 중간임 미디움 롱으로 극 중 40세 서하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 역에 걸맞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희애는 엄밀하게 말해서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이목구비를 가진 미인형은 아니다. 이보다는 최근 사회가 열광하는 소위 ‘분위기 미인’에 가깝다. 이는 배우들에게 무덤이라고 여겨지는 4050세대인 김희애가 격정 불륜 멜로에서 탁월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경쟁력이자, 톱스타로 군림하는 이유이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