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전소니 "윤지수를 만나 하루하루가 행복했어요"[인터뷰]

인터뷰 2020. 06.24(수)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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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박수정 기자] "지수를 만난 지금이 '화양연화'였던 것 같아요"

지난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된 순간'(이하 '화양연화')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유지태)과 지수(이보영)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로, 과거 재현(박진영)과 과거 지수(전소니)의 풋풋했던 사랑 그리고 인생에 찾아온 또 한 번의 '화양연화'를 마주한 이들의 운명적 재회와 사랑을 다룬 멜로 드라마다.

화양연화'는 전소니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첫 드라마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전소니는 "(첫 주연에) 의미 부여는 안 하려고 했다. 긴 서사를 가지고 작업을 한 건 처음이라서 헤어지는 게 아직 서툴다. 실감이 안 나고. 끝났다는 느낌이 안나서 아직 종영 소감을 말하기 어렵다. 잘 모르겠다. 뭔가 지수로 살면서 실제 제 일상이 많이 밝아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끝나고 나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지수 덕분에 하루하루가 설렜고, 세상이 너무 예뻐보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 때문에 새로운 세상에 막무가내로 뛰어드는 지수가 예뻤고 좋았다. 촬영장에 출근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겨울부터 초 여름동안 지수와 함께 했다. 그 계절도 좋았고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화양연화였다"

'화양연화'에서 과거 윤지수 역을 맡은 전소니는 그 시절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완벽 변신했다. 의상부터 헤어, 소품 하나까지도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인 전소니는 90년대를 살아가는 과거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스토리도 너무 좋았지만 시대 배경도 너무 좋았다. 90년대 음악과 영화를 좋아한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그 시절에 사는 사람으로 지내볼 수 있어서 기대가 컸다. (지수의) 헤어, 패션 등 외적인 부분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90년대 드라마를 많이 봤다. 그 시잘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이나 스타일링을 유심히 봤다. 고소영, 심은하 선배님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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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는 현재 재현(유지태)-지수(이보영)와 과거 재현(박진영)-지수(전소니)의 이야기가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배우 이보영과 함께 동일한 인물을 맡아 그려나갔던 전소니는 "어떤 역할을 누구와 함께 하는 건 처음이었다. 많이 설레고 떨렸다. 처음이다 보니 욕심도 되게 컸다. 이보영 선배님이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네가 과거를 잘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된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말 덕분에 (부담감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초반 90년대 대학생인 재현, 지수 커플의 풋풋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잊고 있었던 향수를 자극하며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겼다. 그 시절 '아날로그 사랑'을 그려나간 전소니는 "90년대 멜로 불편함이 주는 낭만이 있더라. 기다리는 시간들. 서로 닿을 수 없는 시간들을 버티는 모습들이 예뻐 보였고 좋았다"고 말했다.

과거 지수는 신입생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미모의 주인공이다. 가냘픈 외모와 달리 당차고 씩씩하며 원하는 걸 위해 직진하는 행동파. 한번 마음에 담으면 절대 한눈팔지 않는 순정파다. 당돌한 돌직구 고백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재현에게만 직진한다.

"대본 속에 재현 선배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랑이란 것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책에서 ‘때론 사랑이 주는 최대의 선물은 관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게 될 때 사랑 자체로 얻는 게 많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지수가 하는 사랑이 그랬던 것 같다. 재현을 사랑하는 이유가 너무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되더라. 사랑뿐만 아니라 존경, 호기심, 신뢰, 위로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대본 속에서 지수가 재현을 향해 느끼는 감정들이 노력하지 않아도 분명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원래 신중한 편인데 지수를 보고 그런 짝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도 멋있는 여성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아직은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은 없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

전소니도 지수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싱크로율에 대해 묻자 "조금 닮았다. 지수는 저보다 훨씬 더 용기있고 더 밝고 적극적이다. 지수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좋은 사람같고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랑 너무 다르지 않을까 두려웠다. 지수는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그동안 힘든 역할들을 많이 했었다. 저에게 그런 사랑스러움이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동시에 나를 못 믿겠더라. 촬영을 거듭하면서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과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시는 게 느껴지더라.그래서 제가 정말 지수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과거 재현, 지수 커플은 '작재작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박진영에 대해선 "저를 '물'이라고 표현해주셨더라. 제가 물이라면 박진영 배우는 저지방 우유다. 깔끔한 데 영양소가 가득한 느낌이랄까(웃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함께 만들어갔던 부분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버스 고백신, 서점 신, 공중전화 박스 키스신 등 '작재작지' 커플이 만든 '화양연화' 명장면들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 중에서 전소니는 "동아리 방에서 촬영한 선풍기 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선풍기 신이 가장 좋았다. 지금까지 어디서 그런 장면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만든 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좋더라. 대본을 봤을 때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잘하고 싶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진영 배우도 그 신을 찍은 후에 '이렇게 중요한 장면인 줄 몰랐어'라고 말하더라. 선풍기 신은 두 사람의 많은 걸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재밌었다"

'화양연화' 마지막회에서 현재 재현(유지태)-지수(이보영)와 과거 재현(박진영)-지수(전소니)가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이에 대해 전소니는 "넷이 만나는 건 상상못했다. 제 역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지 않냐. 제작발표회 때 서로 지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을 (이보영) 선배도 느끼셨던 것 같더라. 신기했다. 함께 만나는 장면을 촬영 할 때 대본을 보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영 선배님이) 안아주실 때 마음이 이상하더라. 눈물이 계속났다"고 털어놨다.

'작재작지'의 엔딩도 화제가 됐다. 초반 재현과 지수가 대학교 앞 시위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거로 그려지는데, 최종회에서 훨씬 전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났음을 보여준다. 알고보니 재현이 먼저 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엔딩이 정말 좋았다. 처음 작가님이 비밀 얘기를 해주시듯이 살짝 언급을 해주신 적이 있긴 한데 그 장면이 엔딩이 나올 줄은 몰랐다. 처음부터 알고 봤으면 그 만큼 울림이 없었을텐데 마지막에 그렇게 보여주니까 더 울림이 있더라. 여운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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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해였던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했다. '여자들(2017)' '악질경찰(2019)' '밤의 문이 열린다'(2019) 등 스크린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로 안방극장에 문을 두드렸다. '화양연화'를 마친 뒤 차기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검토하는 중이다.

"어떤 작품을 하든 새로울 것 같다. 안 해본 것들이 많다. 전부 해보고 싶다. 먼저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보여드리려고 한다. 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차근 차근 하고 싶다. 계속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조금 더 진심을 다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수식어보다는 제가 맡았던 역할로 저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서 저를 '지수'라고 불러주시더라. 진짜 신기했고 기뻤다. 앞으로도 제가 맡았던 역할로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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