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 더 큰 배우 향해”… ‘꼰대인턴’ 한지은의 도전 [인터뷰]

인터뷰 2020. 06.30(화)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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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최서율 기자] 늘 ‘이제 시작’이라는 설렘을 안고 연기에 도전 중이라는 한지은이 ‘더 큰 배우’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오는 1일 종영을 앞둔 MBC 수목 미니시리즈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 직원으로 맞게 된 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극 중 한지은은 ‘먹부심’이 투철한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 인턴 사원 이태리 역을 맡았다.

12부작이라는 짧은 호흡의 ‘꼰대인턴’을 떠나보내며 한지은은 “홀가분 반, 아쉬움 반”이라며 종영 소감을 언급했다. 그는 “종방연도 제대로 하고 공식적으로 마무리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저희가 정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함께 제대로 보내는 시간이 없이 헤어지게 돼 오히려 실감이 안 난다. 딱 끝난다는 생각이 안 들고 다시 촬영 가야 할 것 같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꼰대인턴’이 한지은에게 중요한 지점이자 포인트라는 반증일 것이다. ‘꼰대인턴’을 ‘포장되지 않은 선물’이라고 표현한 한지은은 이태리 역을 소화하는 데 있어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꼰대인턴’을 하면서, 지금껏 했던 연기와는 다른 방법을 쓰고 싶었다. 날것처럼, 조금도 계산하지 않고 태리로서 존재하고 싶었다. 그것들을 할 수 있게 남성호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처음부터 많이 열어 주신 거다. ‘지은아, 너는 그냥 태리야’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셨고, 그게 저한테는 자유롭게 느껴지고 용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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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JTBC ‘멜로가 체질’ 황한주 역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 도장을 찍은 바 있는 한지은은 ‘꼰대인턴’을 통해 그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냈다. 매회 사이다 가득한 시원함으로 서사를 물들이는 이태리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꼈다는 시청자들이 가득했다. 그런 이태리를 연기하며 한지은은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태리라는 친구는 직선적인 느낌이 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꾸며지지 않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것도 아니고 딱 마이웨이 스타일. 내가 생각했던 것을 꺼내고 숨기지 못하고, 이런 것들이 철저한 친구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사이다를 느끼셨으면 했다. 그리고 (이태리의 행동들이) 누구나 행하지는 못하지만 상상은 한번 해 봤을 법한 행동이라고 보는데 그런 부분에서 시원함을 느끼시길 바랐다. 실제로 저도 연기하면서 태리한테 시원함을 많이 느꼈다. 어딜 가서 남들 앞에서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겠나. 태리를 핑계로 하는 거다.”

한지은이 소화한 이태리 역은 시원한 성격으로 화제에 중심에 오르기도 했지만 ‘반전’의 주인공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극 중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이태리와 ‘시니어 인턴’ 이만식(김응수)이 부녀지간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저희는 사실 초반부터 알고 있었던 얘기였다. 저희가 연기할 때 부담은 없는데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갑자기 부녀라는 게 밝혀지면 그걸 받아들이실 수 있으실까 같은 걱정은 있었다. 그걸 반전으로 받아들이려면 그전에 만식과 태리의 관계에서 뭔가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께서도 어디까지 드러나고 어디까지 드러나지 않아야 들키지 않을까의 지점을 많이 고민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연기할 때 오히려 태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이만식에게) 더 세게, 버릇없이 하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 ‘쟤 왜 저래?’ 이런 게 인식되면 나중에 부녀로 밝혀졌을 때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머리 잘리는 장면이 이해가 됐듯이.”

이어 한지은은 전형적 꼰대 스타일로 극 속 이만식 역을 소화한 김응수지만 현실에서는 꼰대의 ‘꼰’ 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좋은 선배였다고 반전의 부녀 사이로 함께 주목받았던 그를 떠올리기도 했다.

“현실 아빠 같은 선배님이셨다. 그 정도로 편하고 포근한 선배님이시다. 장난도 일부러 많이 치시고 웃음이 나도록 분위기를 많이 주도해 주셨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불편할 수도 있는 너무 높은 선배님인데 (그럼에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선배님이 무게를 잡고 꼰대처럼 하셨으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듯하다. 그런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꼰대인턴’은 한지은의 연기적 가능성을 드러낸 작품임과 동시에 최근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꼰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한지은은 “‘꼰대가 되지 말자’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운을 떼며 ‘꼰대인턴’의 의미를 짚었다.

“꼰대가 안 될 수는 없지만 이왕 된다면 좋은 꼰대가 되자는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 꼰대라는 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경청하지 않는 거다. 모두가 각자의 입장이 있을 테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인데 틀렸다고 규정짓는 것 자체가 나쁜 꼰대인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도 보인다. 각자가 처음에는 다 이상한 사람들처럼 느껴지지만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가 나온다. 모두가 겉으로 봤을 때는 ‘왜 저럴까’ 할 수 있어도 마음으로는 경청하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어 ‘꼰대’의 정의에 대해 한지은은 “모든 사람이 다 꼰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경험한 게 있고 생각한 게 있고 가치관이 있는데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가장 꼰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꼰대의 성향이 있을 거다. 사소한 곳에서도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노래를 들어도 ‘나 어릴 때 노래가 좋았는데’ ‘우리 때 노래가 좋아’ 이런 생각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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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한지은이지만 그의 데뷔작은 영화 ‘동방불패’(감독 최윤희)다. 차기작을 고심 중이라는 한지은은 스크린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며 “제가 데뷔를 영화로 했다. 그리고 영화 경력이 더 많아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다. 기회가 되면 스크린에서 꼭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상식에 꼭 참석해 보고 싶다는 한지은은 ‘신인상’에 대한 작은 희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직 제가 시상식에 가 본 경험이 없다. 이번에는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한 번쯤 꼭 가 보고 싶다. 상을 주시면 더욱 좋겠지만 제가 아직 그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고 좋게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그리고 그런 게 있지 않나. 신인상은 기회가 한 번밖에 없다고. 그런 상은 받으면 평생 영광일 것 같다. 모두가 받고 싶은 상이 아닐까 싶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한지은은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지금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다며 늘 애틋한 마음으로 촬영 현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꼰대인턴’ 이후에도 같은 마음가짐일 것이라 설명하며 ‘처음’을 강조했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매 작품이 끝나고 다음 것을 준비할 때마다 ‘시작’인 거다. 데뷔 때와 지금과는 조금씩 성장해 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 위치와 그것에 맞게 더 많은 걸 넓히고 깊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연기로도 소양을 더 쌓아야 할 것 같고 주변을, 현장을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더 큰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걸 김응수, 박해진 선배를 보고 많이 느꼈다.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의 분위기를 읽고 사람들을 리드하는 것도 배우의 덕목 중 하나인 것을 배웠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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