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SCENE] ‘제보자들’ 모텔 추락사건 피의자, 진술 번복+피임기구 실종

방송 2020. 07.08(수)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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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제보자들’에서 모텔에서 추락해 사망한 여대생 故이혜진 씨의 사건을 파헤쳤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하의가 벗겨진 채 모텔에서 추락사 한 故이혜진 씨의 사망 의문을 조명했다.

이혜진 씨는 군대 휴가를 나온 남자 동기와 술을 마신 뒤 모텔을 갔고 그날 모텔 5층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사망 당시 이혜진 씨는 하의는 모두 벗은 채 양말만 신고 있었으며 모텔 창문 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밟은 흔적이 있었다. 피해자의 사망으로 인해 조사가 불가능해져 1심에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가 나왔다. 현재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변호사는 이 사건이 무죄가 나온 이유에 “피해자의 사망으로 인해서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1심 법원도 정황 증거만으로 유죄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그 부분이 결국 발목잡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이혜진 씨의 부모님은 피의자의 주장을 여러 항목에 걸쳐 반박했다. 가장 먼저 부친은 “딸 몸 안에 콘돔의 윤활유가 나왔다. 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콘돔이 없다. 몸에 콘돔 성분은 나오는데 콘돔이 없고 포장지만 현장에서 발견했다”며 “피의자는 방에다 던져놨다고 하는데 ‘왜 없을까요’하면서 되물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콘돔에는 의도적으로 남아있는 정액이라든가 성폭행을 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자기 보호를 위해서 다른 곳에 유기했거나 버렸는데 경찰이 그 상황에서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친은 “우리 딸이 샤워실에 들어갔다고 진술을 하고 물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물기가 없고 쓴 흔적이 없다”고 설명했고 모친은 “일어나서 물소리가 들려서 샤워기를 잠그고 혜진이를 찾으러 나갔다고 했다. 그런데 샤워실을 쓴 흔적도 없고 수건도 걸려있는 것 그대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조사했을 때 침대가 깨끗했다. 몸부림을 쳤다고 하는데 침대보가 처음 들어간 상태처럼 깨끗했다”고 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 역시 “여자와 같이 누워있었다고 했는데 침대가 흐트러진 것도 없는 깨끗한 상태였다. 누운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제 생각에는 김동민(가명)이 정리를 한 것 같다”며 “하의를 입지 않고 발견된 것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부친은 “처음엔 김동민이 딸과 대화를 안 하고 딸의 얼굴 형태만 보고 고개만 끄덕였다고 했는데 두 번째에서는 ‘성관계를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딸이 ‘그만 좀 물어봐 답답아’라고 답했다고 했고 세 번째 진술에서는 ‘아직 나를 좋아하냐, 성관계해도 되겠냐’ 등을 물어보고 ‘알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며 “처음 진술에서는 성관계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데 두 번째부터 물어본다. 계속 진술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답했다”고 했다.

이에 오윤성 교수는 “초도 진술 효과라고 해서 진술을 거듭할수록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술하게 돼 있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김동민의 진술이 일관된다고 봤다.

이와 함께 이혜진 씨의 가족들은 딸이 자살이었을 수도 있다는 김동민 측의 주장에 “성적에 대해 비관하는 사진 한 장을 보냈더라. 그것을 보고 자살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친은 “딸의 하의가 안 벗겨져 있었으면 자살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자살하는 사람의 복장이 아니지 않냐. 어떻게 자살하는 사람이 양말은 신고 하의는 벗냐”고 반발했다.

오윤성 교수 또한 “자살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살한 이유에 남에게 발견됐을 때의 모습을 충분히 상상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하의에 벗고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2 '제보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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