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이순재→ 신현준 매니저 폭로, 연예계 관행 바로잡는 계기 될까

방송 2020. 07.10(금) 11:03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시크뉴스 포토
[더셀럽 김지영 기자] 원로배우 이순재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가운데, 신현준의 매니저도 폭로 대열에 합류했다. 연예계 상에서 공공연하게 퍼져있던 잘못된 관행들이 이번 매니저들의 발언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스포츠투데이는 신현준과 1993년부터 인연을 맺어 매니저 일을 시작한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신현준과 13년간 일을 했지만, 계속되는 ‘연예인 갑질’에 죽음까지 생각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신현준으로부터 제대로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신현준의 갑질 중에서도 폭언과 욕설을 들으며 가장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와 신현준은 서로 친구라 부르는 사이었지만, 배우의 욕설과 불만 앞에서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갑인 친구는 맞으나, 관계에서 오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김 대표에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신현준의 어머니의 심부름부터 신현준에 대한 보고까지 하면서 매니저 일 이상의 업무를 봐야했다. 신현준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황과 안부를 보고하라고 주문했고 심지어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머니로부터 교회에 가자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예배를 끝나면 운전을 해서 집까지 데려다달라는 뜻이었고 이는 연말에도 매한가지였다.

김 대표는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개인을 매도하려는 것이 아니다. 매니저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상황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런 일은 벌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전 이순재 전 매니저가 배우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유도 이와 같았다. 이순재 전 매니저의 폭로를 제일 처음 보도한 SBS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자는 게 보도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연예인과 매니저는 한 몸 같은 사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서 봐온 바와 같이 연예인의 방송 활동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고 일을 성사시키는 게 매니저의 주된 업무다. 그러나 사실상 공공연하게 매니저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과 그의 가족의 일까지 봐주기도 한다. 이순재 전 매니저의 폭로가 터졌던 당시, 다수의 매니저들은 “이 정도를 가지고 그러냐. 나는 더한 것도 해봤다”며 자신이 겪은 것에 비해선 논란의 여지가 되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밝혔다.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온 것이 현 매니저에게 과한 업무를 주어지게 했으며 ‘갑질 논란’으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과도 다름없는 사이가 될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일적으로 만난 사이이며 서로 계약으로 이뤄진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친한 사이’라며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욕설과 비방을 가볍게 넘기면 안 되며 ‘이 정도는 배려’라는 이유로 업무 외 사적이고 과도한 일을 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게 이번 매니저 폭로의 가장 큰 쟁점이다. 이순재, 신현준 전 매니저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하여금 매니저의 업무 환경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라본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