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VIEW] 소속사는 왜 파나틱스 성 상품화에 앞장서나

가요 2020. 09.17(목)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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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2020년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성 상품화를 지양하지는 못할망정 이를 자처하는 소속사의 대처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은근하게 섹스 어필을 하는 콘셉트로도 지탄받는 세상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V라이브에서 파나틱스 소속사 관계자가 노출을 강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판을 받고 있다.

파나틱스는 지난 7일 네이버 V라이브를 진행,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멤버 네 명은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소파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며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들을 촬영하는 카메라는 멤버의 얼굴이 가운데로 잡히는 포커스에서 점차 아래로 내려가 무릎까지 한 컷에 잡혔다. 멤버들은 대부분 짧은 하의를 입고 있었고 하반신 깊숙한 곳까지 카메라에 담겼다. 이를 보다 못한 여성 스태프는 멤버들에게 다리를 가릴 수 있는 담요와 의상을 건네 노출을 최소화시켰다.

그러나 한 남성 스태프는 멤버들을 향해 “가리면 어떡하냐.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바보냐”고 말했고 이는 영상에도 담겼다. 놀란 멤버들은 스태프의 눈치를 보면서 다리를 덮고 있던 의상을 치웠다.

V라이브를 진행한지 약 9일 만에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영상 속 남성 스태프를 비판했다. 결국 파나틱스의 소속사는 다음 날 “상처를 받았을 멤버들과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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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소속사를 향한 비판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V라이브를 진행하고도 수일이 지나 언론과 대중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사과로 해석되기 때문. 사과문에는 “라이브 방송 중 발생한 스태프의 발언이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관련된 책임자는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며 “향후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그러나 해당 스태프가 어떠한 조치를 받는지, 왜 영상을 촬영하고도 수일이 지난 뒤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등에 관한 내용에는 언급된 바 없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허울뿐인 사과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보통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이 도마 위에 오르면 빠르게 삭제해 2차 확산을 막기 위한 대처를 하는 게 우선적이다. 그러나 소속사는 이마저도 하지 않고 17일 오후까지도 영상이 사이트에 게재돼 있어 논란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여자 아이돌의 성 상품화 논란은 꾸준히 문제되어왔다. 무대 위 의상, 노래 콘셉트, 뮤직비디오 속 은근한 섹스어필 등은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서고 현재는 대부분의 여자 아이돌들이 성 상품화 콘셉트에 반하는 이미지로 팬들과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나틱스 스태프의 발언은 현재의 가요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고, 아티스트를 보호해야하는 소속사가 도리어 성 상품화에 앞장서며 멤버들을 보호하지 않고 논란의 중심에 세운 것과 다름이 없다.

스태프는 다리를 가리는 멤버에게 “바보냐”고 했다. 흐름을 못 읽고 사태의 심각성도 깨닫지 못하는 ‘바보’는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해봐야할 터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V라이브 캡처, 더셀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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