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게인’ 이도현 “어려움이 있어야 더 즐겁잖아요” [인터뷰]

인터뷰 2020. 11.20(금)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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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이도현이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18 어게인’이지만, 이도현을 발굴해냈다는 것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할 나위 없을 작품이 됐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륜 연출 하병훈)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도현은 극 중 인생의 위기를 맞은 홍대영(윤상현)의 과거 어린 시절과 18살로 돌아가게 된 현재, 고우영으로 분했다.

이도현은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고청명 역으로 적은 분량이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해 한차례 이목을 끌었다. 훤칠한 키,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 웃을 때 시원한 입매, 안정적인 연기까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없이 역량을 충분히 소화해 대중의 기대가 자연스레 쏠렸다.

‘호텔 델루나’의 기대를 업고 출연이 결정된 ‘18 어게인’은 주연 자리였다. 윤상현과 2인 1역을 소화해야한다는 어려움과 부담감이 있을 터지만,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도현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감독님이 선택해주셔서 출연한 것이다. 사실 주인공이라는 건 배우라면 누구나 다 꿈꾸는 것이지 않나. 저 조차도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꿈꿨으니까. 하지만 주인공으로 결정됐을 때 사실 떨리고 무서웠다. ‘내가 과연 잘 임할 수 있을까’ ‘드라마 팀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고 걱정했고 이를 갈고 준비를 했다.”

하나의 캐릭터를 성인과 청소년 시기로 나눠 두 명의 배우가 맡다보니 이들을 한 사람처럼 보여야하는 준비가 필요했다. 이도현은 윤상현을 닮는 것을 넘어서 같아지려 노력했고 그 끝에 ‘18 어게인’ 첫방부터 이도현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윤상현 선배와 비슷해 보이는 게 중점이긴 했다. 극 중 학생으로 돌아간 홍대영이 편의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윤상현 선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감독님도 윤상현 선배님과 대본 리딩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주셨고, 윤상현 선배도 흔쾌히 나와 주셨다. 대사 녹음도 해주셔서 매일 연습을 하고 거기에 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거쳤다. 어렵지만 재밌는 작업이었다.

배우는 각자마다 표현하는 방식이나 연기하는 톤에 따른 습관이 있는데, 이도현은 윤상현의 습관을 집어내 홍대영에 녹아냈다. 자신보다 높은 톤을 구사하는 윤상현의 목소리, 대사 끝음 처리, 과장된 표정연기 등으로 이도현이 윤상현처럼 보이게끔 했다.

“윤상현 선배님을 관찰한 게 제일 크다. 선배님의 평소 말투, 행동, 아재 개그를 하실 때가 가끔 있다. 그걸 모티브로 따서 사용했다. 고우영이 됐을 때는 제 말투가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교복도 입었고 20대의 얼굴이니 고등학생처럼 비춰질 것 같았다. 항상 대본을 볼 때마다 ‘윤상현 선배님이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생각한 걸 따라 해보고 너무 아저씨 티를 내는 것 같으면 제 말투를 살짝 섞기도 했다.”

이도현은 38살인 홍대영이 18살이 됐을 때와 20대 초반의 홍대영의 과거 시절을 연기해야 했다. 특히 20대 초반의 홍대영은 변변치 못한 가정상황으로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아픈 아이를 안고 허겁지겁 응급실에 가서 울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이 없는 이도현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연상하며 몰입하려했고 결국엔 홍대영이 되려고 했다.

“헷갈리기는 했다. 톤 잡는 게 어렵더라. 10대 어린 대영, 38살의 홍대영 몸을 가진 고우영, 20대 초중반의 아이를 키우는 고우영을 해야 했으니까. 다양한 톤을 사용해야 반감 없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확실하게 선을 두고 연기했다. 아이가 없으니 감독님께서 ‘키우는 강아지가 죽었다고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 한계점에 오더라. 가족을 대입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조차도 한계가 왔다. 그래서 평소 김하늘 선배님을 아내처럼 바라보려 했고, 아들과 딸로 출연한 노정의, 려운에게도 진짜 아빠처럼 잔소리를 많이 했다. 실제로 만났을 때 잔소리를 해서 짜증났을 거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웃음)”

홍대영은 많은 고민과 고뇌를 거쳐 탄생했다. 이도현은 어려움이 따른 ‘18 어게인’이었으나 힘들지는 않았다고 고백했고 자만하지도 않았다.

“어려움이 있어야 즐거움이랑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생각해야 재밌는 것이지 않나. 오히려 쉬운 작업을 했으면 흥미도가 떨어졌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유쾌하게, 재밌게, 행복하게 작업했지만 100%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진짜 윤상현 선배님처럼 보였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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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호텔 델루나’ 등을 거쳐 주연인 ‘18 어게인’까지. 처음부터 단번에 주목받지 않았기에 더 소중하고 값진 자리였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좋은 반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칭찬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한다. 한 번 자만하면 밑도 끝도 없이 자만하는 스타일이다.(웃음) 제 자신을 잡고 있지 않으면 안 돼서 항상 초심을 유지하려고 신경을 쓴다.

‘18 어게인’을 통해 청춘물과 로맨스, 코미디, 약간의 액션까지 모두 다 소화한 그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기를 통해 삭막한 세상에서 희망, 메시지,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했다.

“제대로 된 액션연기나 느와르 장르를 소화해보고 싶고 수사물도 욕심이 난다. 남자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이 크다. 로망이라고 할까. ‘배가본드’처럼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배경에서 시청자분들에게 신선함을 드리는 작품에 참여해보고 싶다.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꼭 한 번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 연기나 작품을 통해서 시청자, 관객분들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고 힘을 얻는다면 너무 행복한 직업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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