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우주, 솔직한 음악의 힘 '그런 마법'[인터뷰]

인터뷰 2021. 03.26(금)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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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김우주
[더셀럽 박수정 기자] "보다 솔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은 김우주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솔직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용기'를 낸 목소리이기에 '솔직함'이 주는 울림은 그만큼 깊다. 솔직한 음악에 많은 이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건 그 때문일것이다.

슬럼프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싱어송라이터 김우주도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솔직해지기로 했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만든 앨범이 바로 '그런 마법'이다. 이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내일이 오면'과 '봉선화'를 비롯해 '그런 마법', '그대로가 좋아', '망 (Full Moon)', '삭 (New Moon)' 등 김우주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6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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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우주와의 일문일답.

▶ 새 EP 앨범 '그런 마법'을 발매한 소감은
- 후련하고 홀가분하다. 발매하기 전까지는 과연 발매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만큼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발매해서 뿌듯하다.

▶ 1년여만의 신보다.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앨범인가
- 처음 쓴 곡이 '삭(New Moon)'이다. 2019년도 12월에 스케치를 완성했습. 전체적인 작업 기간으로 보자면 1년 정도 걸렸으나, 데모를 준비한 기간을 빼면 4개월 걸렸다. 모든 악기와 보컬을 새로 레코딩하고 믹싱, 마스터링을 진행하다보니 4개월이 걸렸다. 처음부터 앨범을 구상하고 쓴 곡이 아니라, 한곡 한곡 쓰다보니 곡들이 유기성을 지녔다고 생각하여 한 앨범에 묶었다. 한 사람에 대한 저의 마음과 생각을 여러 이야기로 담아냈다.

▶이번 EP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 제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2019년 겨울, 첫 싱글 '잔흔'을 발매하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몸과 마음이 지쳤고 많이 외로웠다. 우울에 시달리다 이듬해 봄, 혼자 부산으로 떠났다. 다른 짐 없이 기타 가방 하나에 옷가지 몇 벌을 구겨 넣고 일주일 동안 친구네 집에서 신세를 졌다. 그 일주일 동안 제 자신을 돌아보며 건강하게 지내는 법을 연습했다. 충분히 쉬고, 산책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마셨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날 '내일이 오면'을 썼고, 이튿날 기차에서 제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솔직해지기로 다짐했다.

▶앨벙명을 '그런 마법'이라고 정한 이유는?
- 앨범명을 고민하던 중, 그냥 수록곡 이름으로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6곡 중에서 1번 트랙인 '그런 마법'이 가장 눈에 들어와서 그걸로 정했다.

▶전체적인 콘셉트,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 핵심 키워드는 '솔직함'이다. 솔직한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앨범의 여섯 트랙 모두 저의 솔직한 마음을 담았기에 솔직함이라고 볼 수 있겠다.

▶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작업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 앨범의 수록곡들이 솔직함이라는 주제 아래, 유기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편곡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1번부터 6번까지 쭉 듣고 싶게 만들고 싶었고, 그걸 가장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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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영감은 어디서 받는 편인가
- 평소처럼 지내면서 평범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끔 있다. 그럴 때마다 글로 쓰든 음성으로 메모를 하든, 두고두고 기록해두었다가 곡으로 쓰는 편이다. 이번 앨범 역시 곡을 써야겠다 작정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마음들이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내일이 오면' 이 메인 타이틀의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했고, '봉선화'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더블 타이틀로 정했다.

▶더블 타이틀곡 '내일이 오면', '봉선화'는 어떤 노래인가
- '내일이 오면'은 제목 그대로 내일을 소망하는 곡이다. '지금의 나는 힘들고 걱정거리를 품은 채로 잠에 드는데, 내일이 오면 괜찮아질까?' 라는 마음이 담겼다. 슬럼프가 찾아와 홀로 부산에 갔을 때, 서울로 돌아갈 때는 지금 이렇게 힘든 게 다 괜찮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노래다. '봉선화'는 사이가 멀어져 오랫동안 그리던 사람에게 진심 어린 안부를 묻고자 쓴 곡이다.

▶ 수록곡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준다면. 특히 5, 6번 트랙 '망', '삭'의 연결성이 궁금하다
- '그런 마법'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시간이 유독 빨리 가는 걸 아쉬워하는 노래다. '그대로가 좋아'는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 제 마음을 담았다. '망'과 '삭'은 두 곡의 분위기가 서로 상반되도록 작업했고 제목도 그렇게 지었다. 우선 망은 보름달이 떴을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름달처럼 편안하고 사랑이 가득한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 그와 반대로 삭은 달이 없는 음력 초하룻날을 말한다. '망'과는 반대의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로 작업했다. 분명히 분위기는 다른 곡이지만, 망의 템포가 느려 이어서 들었을 때 어색하지 않으면서 서로 대조되는 느낌이 좋았다.

▶유독 애착가는 곡도 있나
- 발매하고 나니 6곡 모두 애착이 갑니다만, 고르자면 2번 트랙 '그대로가 좋아'이다. 6곡의 데모곡 준비를 하면서 가사를 어떤 식으로 녹여낼지, 편곡은 어떻게 할지 고민이 가장 많아지는 순간이다 보니 받는 스트레스가 꽤 컸다. 그러다 이 곡을 작업하면서 노래를 만드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꼈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나. 감상 팁을 귀띔해주신다면
-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노랫말이 듣는 이에게 인상 깊이 남았으면 좋겠다. 1번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쭉 들어보시는 걸 추천한다. 앨범이 갖는 유기성에 신경을 쓰고 작업했기 때문에 한곡한곡 따로 듣는 것보다, 앨범 전체를 재생하는 게 더 좋은 감상 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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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수들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공연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앨범을 직접 들려주지 못해 아쉬움이 클 것 같다
- 사실 앨범을 내고 나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밴드셋으로 공연하는 걸 상상하며 작업을 했는데 공연 섭외도 전무하고 기획 공연을 열 상황도 마땅치 않아 안타깝다. 얼른 상황이 좀 나아져서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2018년 LG 소셜 챌린저, 대학생 아티스트 프로젝트 '더:대티스트' 우승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거리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다고 하던데
- 당시 운 좋게 우승을 해 신촌 차 없는 거리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다. 12월 중순이라 무척 추웠다. 대략 한 시간 정도 공연을 했던 것 같다. 코가 빨개지도록 칼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인상 깊다. 추운 날씨에도 저를 보러와주었던 친구들, 그리고 이름 모를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 2019년 첫 번째 싱글 '잔흔(殘痕)'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언제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나
-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대학교에 진학하고도 취미로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친구와 공연을 보러 갔다가 문득, 무대에서 제 노래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곡을 쓰기 시작했다. 제가 곡을 쓴다는 소문이 과에 퍼졌고, 한 선배가 위에서 언급한 경연대회를 제안해서 참가했고, 우승한 결과를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리라 다짐했다. 처음엔 사운드 클라우드에 곡을 올리다가 싱글을 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1년 남짓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돈을 모아 2019년 12월, 디지털 싱글 '잔흔 (殘痕'을 발매했고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 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 김창완 선생님과 협업해보고 싶다. 산울림을 비롯해 김창완 선생님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같은 무대에서 함께 쓴 노래로 공연을 꼭 해보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음악 방향성은
- 들었을 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 장르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를지언정 사람들이 '이건 김우주의 음악이다'하고 느끼는 부분들을 만드는 게 목표이고, 그것이 제 음악적 정체성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 올해 활동 계획과 목표는
-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저를 알리고 싶다. 또 올해는 꼭 밴드셋으로 공연을 여러 번 하고 싶다. 무대에서 혼자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연주하는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할 때 오는 전율은 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다음 앨범 구상을 어느 정도 명확히 하는 것 역시 목표다. 계획대로만 다 이루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그것보다 저라는 사람이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문화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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